요약설명
췌장암이란 췌장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합니다. 췌장암의 90% 이상은 췌관의 외분비세포에서 발생하며, 선암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췌장은 복부 깊숙이 다른 장기에 둘러싸여 있기에 검사로 발견하기 어렵고, 증상도 특이적이지 않아 초기 진단에 어려움이 있고 진단 당시 암이 진행된 상태가 많습니다. 췌장암은 혈청 종양표지자검사(CA19-9), 초음파검사,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검사(EUS),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으로 진단합니다. 초기 췌장암은 휘플씨 수술, 전췌장절제술, 원위부 췌절제술을 고려하며, 진행된 췌장암은 항암제 투여나 방사선치료를 시행합니다.
본 콘텐츠는 대한암학회와 한국췌장외과학회와 함께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의 참여로 제작되었습니다.
정의
췌장암은 췌장에 생겨난 암세포의 덩이입니다. 이런 덩이를 종괴(腫塊)라고 합니다. 췌장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90% 이상은 췌관의 외분비세포에서 발생하기에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췌관 선암을 말합니다. 선암이란 선세포, 즉 샘세포에서 생기는 암을 가리킵니다. 췌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에 차이가 있습니다.
종류
췌장에 생기는 종양은 수술로 절제가 가능한 양성종양에서부터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매우 불량한 악성종양, 즉 암에 이르기까지 유형이 다양합니다.
① 췌관 선암종(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예후가 불량한 대표적인 악성 췌장암입니다. 췌장종양의 85~90%가량을 차지합니다.
② 췌장 낭성종양(물혹)
최근 건강검진의 활성화로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장액성 낭성종양은 암으로의 변화율이 거의 없으나, 점액성 낭성종양이나 췌관내 유두상 점액종(IPMN)은 시간 경과에 따라 악성종양(암)으로 변할 수 있어 정밀한 추적관찰과 선제적 절제가 요구됩니다.
③ 신경내분비종양(neuroendocrine tumor)
췌장의 호르몬 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는 드문 종양입니다. 일반 선암종과 달리 진행이 상대적으로 느리고, 적용하는 치료 약제도 전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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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췌장암은 다른 어떤 암보다도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실제로는 조기 진단이 어려운 까닭은 췌장암의 발생 기전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몇 가지 위험요인이 밝혀졌거나 추정되고 있는 정도입니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K-Ras(케이라스)라는 유전자의 이상이 특히 주목됩니다.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이 유전자의 변형이 발견되었습니다. 환경적 요인 가운데는 흡연이 발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위암이나 대장암과 비교했을 때 이 밖에도 몇 가지 환경적인 요인이 관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육류 소비와 음식물의 지방 함량이 췌장암 발생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확실치는 않습니다. 과일, 채소, 식이섬유소, 비타민 C 등이 췌장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보고 역시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습니다.
흡연
췌장암의 발생과 관련이 깊은 발암물질은 담배입니다. 흡연을 할 경우에는 췌장암의 상대 위험도가 2~5배로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담배는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입니다. 다른 장기에 흡연과 관련하여 악성 종양(두경부암, 폐암, 방광암 등)이 생겼을 경우에 췌장암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췌장암의 3분의 1가량이 흡연으로 인한 것이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1.7배라고 합니다. 담배를 끊었을 경우, 10년 이상이 지나야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만큼 낮아집니다.
비만
비만인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보고되었으나 연구 결과들이 일치하지 않아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당뇨
당뇨는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췌장암과 연관된 2차적인 내분비 기능 장애가 당뇨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앞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는 5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등의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인과관계를 이와 반대로 보는 견해의 근거는, 췌장암을 진단 받기 2년 전쯤에 흔히 당뇨가 발생하고, 그런 환자가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하면 3개월 이내에 당뇨가 호전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어느 견해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당뇨를 장기간 앓고 있는 사람과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진단을 받은 사람은 일단 췌장암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제2형 당뇨)이 있는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은 1.8배로 높아집니다.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당뇨 유병률은 28~30%로 일반인(7~9%)의 3배 이상입니다(유병률이란 어떤 시점에 일정한 지역 혹은 집단의 인구 중 특정 질환의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만성 췌장염
만성 췌장염은 정상적이던 췌장 세포들이 염증을 앓는 가운데 섬유조직으로 변해가면서 췌장 전체가 매우 딱딱해져 기능을 잃게 되는 병으로, 처음부터 만성형으로 발병하기도 하고 반복적인 급성 염증이 만성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서구의 경우 10만 명당 5~10명의 빈도로 발생하며, 일본은 더 높은 빈도를 보입니다. 만성 췌장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음주입니다.
만성 췌장염이 있으면 췌장암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이것을 췌장암의 원인 질환으로 봅니다. 만성 췌장염과 췌장암을 구별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췌장염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나 암은 치명적인 병이므로 철저한 감별 진단이 필요합니다. 또한, 매우 드물지만 유전성 췌장염도 췌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족성 췌장암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하나 이상 있거나, 발병한 나이와 상관없이 직계 가족 가운데 췌장암 환자가 둘 이상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이 아닌지 의심해야 합니다. 의사와 상의하여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족성 췌장암에서 특별한 유전적 이상이 확인된 바는 아직 없지만, 유전적 소인과 유전자 이상도 췌장암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의심됩니다. 다른 악성 종양 없이 한 가계에서 3대에 걸쳐 췌장암이 발생한 사례가 있습니다. 또, 유전적 소인이 췌장암 원인의 약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유전적 소인에 대해 밝혀진 것은 많지 않으나, K-Ras(케이라스)라는 유전자의 변형이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모든 암종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이상 가운데 가장 빈도가 높은 것입니다.
나이
나이는 췌장암뿐 아니라 다른 암들의 발생에도 중요한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췌장암 발생률은 높은 연령대에서 크게 증가합니다. 일반적으로 췌장암 발생의 평균 나이는 65세로, 3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50세 이전에도 많지 않습니다. 5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생했거나, 가족 중에 그 같은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일 가능성이 크므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음주
이전의 연구 보고들에서는 과음이 췌장암 발생 위험을 키운다는 주장이 많았으나, 많은 음주자가 흡연을 즐긴다는 점을 고려하면 술보다는 흡연의 영향이 컸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음주와 췌장암 발생 사이엔 유의미한 관계가 없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그 관계는 또 인종과 성별에 따라 다르고, 술의 종류나 음주량, 술을 마신 기간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그러나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췌장염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췌장암 발생과 적어도 간접적으로는 관련됩니다.
식이
최근 들어 식이(食餌) 또는 식이 습관이 췌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역학 연구에서 육류나 지방, 탄수화물의 과도한 섭취, 과다한 열량과 높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가 췌장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반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류, 비타민 등은 위험도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는데, 연구 결과들이 일치하지 않아서 확언하기는 어렵습니다.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란 키와 몸무게를 이용하여 비만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화학물질
각종 용매제, 휘발유와 그 관련 물질, 살충제(DDT)와 베타나프틸아민(β-naphthylamine), 벤지딘(benzidine) 등의 화학물질도 췌장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졌습니다. 이 모두가 의심의 여지 없이 입증되지는 않았으나, 여러 연구에서 화학물질이 췌장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석탄에서 발생하는 가스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췌장암 발생률이 매우 높습니다. 탄소 연료인 코크스를 취급하는 사람들에게도 대장암과 췌장암이 많고, 석탄이나 타르 관련 작업자, 금속 제조나 알루미늄 제분 종사자, 기계를 수리하거나 자르거나 깎는 작업을 하면서 관련 유체(流體)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들 역시 췌장암 발생 위험성이 높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아울러 방사선 노출 또한 위험인자로 생각됩니다.
- 위 콘텐츠는 한국간담췌외과학회의 참여로 제작되었습니다 -
개요
췌장암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고, 진단됐을 때는 이미 주변의 주요 장기로 침윤한 상태여서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 방법은 암의 크기,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선택합니다.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여러 방법을 병합하여 치료하기도 합니다.
수술
수술은 완치를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실제 췌장암 환자의 20% 내외에서 수술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의 환자들도 담관 폐쇄로 인한 황달이나 십이지장 폐쇄를 해결하거나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완화적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를 통해 증상과 암으로 인한 부작용을 감소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췌장암의 수술적 절제술은 암이 췌장에 국한된 경우에 시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췌장의 일부분이나 전체, 또는 주변 조직을 함께 절제합니다.
수술 방법은 췌장 내 암의 위치에 따라 다르며, 암이 췌장의 머리 부분에 생긴 경우 휘플씨(Whipple's) 또는 유문보존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주로 시해하고, 췌장의 꼬리 부분에 생긴 암의 경우 원위부 췌절제술을 주로 시행하게 됩니다.
항암화학요법
항암화학요법은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일정한 주기로 경구나 혈관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법입니다. 암이 전이되어 수술이 힘든 경우의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증상을 경감시키거나 수술 후에 남아있을 수 있는 암세포들의 성장을 막기 위해 시행됩니다.
여러 종류의 항암제들이 널리 사용되는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과는 달리 췌장암의 경우에는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항암제가 드뭅니다. 지금까지도 매우 제한된 종류의 항암제들만이 사용될 뿐입니다.
불과 10년 전까지 췌장암에 거의 유일하게 사용되던 대표적인 항암제는 5-FU였으며 이는 소화기암의 1차 항암제로 흔히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 말 젬사이타빈(gemcitabine)이라는 약제가 개발되면서 췌장암에도 많은 발전을 가져왔으며, 현재 췌장암의 가장 기본적인 항암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췌장암 환자 중 절제가 불가능하지만 전이가 없는 약 40% 정도의 환자에게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항암제를 방사선 치료와 함께 투여하는 경우 생존 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수술 중에 방사선 치료를 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주위 조직의 손상을 줄이면서 암 조직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췌장암이 뼈로 전이된 경우 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으며, 특히 척추 뼈에 전이되었을 경우 통증과 함께 갑작스런 골절이 생기면서 척수에 손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뼈 전이의 발견 즉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증상치료
황달은 내시경을 통해서 담관에 스텐트를 삽입하여 치료할 수도 있는데 이 시술은 내시경적 역행성 담즙 배액술(ERBD; endoscopic retrograde biliary drainage)이라 합니다. 경험이 많은 의사가 시술할 경우 약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시술과 관련된 합병증은 1% 정도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은 최근에 종양으로 인한 담관 폐쇄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췌장암으로 인한 통증은 몹시 심하기 때문에 흔히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하거나 혹은 경피적으로 복강 신경총(celiac ganglion)의 신경 마취를 시도할 수 있고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휘플씨(Whipple's) 수술
휘플씨(Whipple's) 수술은 췌장의 머리, 십이지장, 소장의 일부, 위의 하부, 총담관과 담낭을 절제하며, 소장을 남은 췌장, 담관과 위의 상부에 붙여주는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위의 일부분을 절제하지 않는 유문부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이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5-FU
5-FU는 개발된 지 오래된 약물로 암세포의 DNA 합성을 방해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주사로 주입하는 방법과 수액과 섞어서 계속 투여하는 방법이 있는데, 수액에 섞어서 투여하는 방법이 좀 더 효과적입니다. 주된 부작용으로는 식욕 부진, 구역질, 구토, 구강염, 피곤함과 구강 궤양, 설사, 골수 기능 저하로 인한 빈혈, 백혈구 감소증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구 투여가 가능한 5-FU계통의 다양한 신약들이 개발되어 췌장암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카페시타빈(capecitabine), S1 등의 약제가 있습니다.
유문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
유문 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휘플씨(Whipple's) 수술과 유사하나 위를 보존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어려운 수술이지만 최근 수술 기술과 마취 기술 및 중환자 치료법의 발달로 인하여 수술 사망률이 1~2% 이하로 감소하였고, 5년 생존율도 증가하여, 국소적인 절제가 가능한 췌장 두부암에 대한 최선의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합병증 발생률은 여전히 높아 40% 전후의 합병증 발생률이 보고되고 있으며, 가장 흔한 합병증은 췌장 문합부 누출, 위 배출 지연 등입니다.
젬사이타빈(gemcitabine)
젬사이타빈은 최근에 임상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중요한 항암제로서, 전이 췌장암의 일차 선택약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비소세포 폐암과 자궁경부암, 난소암 및 유방암에도 사용됩니다. 작용 기전은 5-FU와 마찬가지로 암세포의 DNA 합성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젬사이타빈은 췌장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킵니다. 일반적으로 수액과 함께 섞어서 혈관으로 투여하며, 매주 한 차례씩 세 번을 주사한 후 4주째에는 쉬는 방법이 가장 흔히 이용됩니다. 주요 부작용에는 오심, 구토, 골수 기능 저하 등이 있습니다.
현재 젬사이타빈(gemcitabine)을 기반으로 하는 여러 항암 약물 조합들이 임상 시험에 적용되고 있으며 방사선 치료와 병합하여 사용되기도 합니다. 젬사이타빈(gemcitabine) 단독 치료가 5-FU 단독 치료보다 효과 면에서 우월합니다.
췌전절제술(Total pancreatectomy)
휘플씨(Whipple's) 수술에서는 췌장의 일부를 남겨놓는 반면, 췌전절제술(Total pancreatectomy)은 췌장을 전부 절제합니다, 그러나 췌장을 전부 제거하기 때문에 남은 췌장에서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없어서 결과가 더 좋을 것 같은 예상과는 달리, 휘플씨(Whipple's) 수술보다 종양학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이 수술은 암이 췌장 머리 부분에 국한되지 않고 췌장 전체에 걸쳐있는 경우 시행합니다. 이 경우에는 수술 후 췌장이 없어지기 때문에 당뇨병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췌장의 역할을 대신할 소화 효소와 인슐린의 투여가 필수적입니다.
표적치료제
최근 수년 사이에 암세포의 특정 분자에만 작용하게 하여 보다 더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면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약제들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 중 Erlotinib(상품명 Tarceva)은 젬사이타빈과의 병합 치료로 생존 연장 효과가 보고된 바 있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약제들이 개발 중에 있습니다.
원위부 췌장절제술(distal pancreatectomy)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에 발생한 암의 경우에는 암이 생긴 부위를 포함한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부분만을 제거하는 원위부 췌장 절제술(distal pancreatectomy)을 시행합니다. 이 때 비장이 췌장 꼬리 근처에 위치하기 때문에 비장도 같이 절제합니다.
휘플씨(Whipple's) 수술에 비해서 수술 시간도 짧고, 수술 자체의 난이도도 높은 편은 아닙니다.
개요
암을 치료할 때 정상세포와 조직을 손상하지 않고 순전히 암세포만 제거하거나 파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치료과정에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의 종류와 정도는 치료받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며, 심지어 한 치료와 그다음 치료가 다르기도 합니다.
수술의 부작용
① 췌장액 누출(췌장루)
수술 합병증 중 가장 경계해야 할 합병증입니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췌액은 단백질을 녹이는 강력한 효소입니다. 췌장과 소장을 연결한 부위가 아물기 전에 미세한 틈으로 췌액이 새어 나오는 현상입니다. 새어 나온 췌액이 고이면 복강 내 농양을 만들거나 주변 큰 혈관벽을 녹여 대량 출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배액관은 췌액을 외부로 안전하게 빼내면서 금식, 정맥 영양공급, 췌장 분비억제제 투여를 유지하면 대부분 2~3주 안에 자연 치유됩니다.
② 위 배출시간 지연(위 마비 현상)
복강 내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와 신경 차단 등으로 인해 위의 연동운동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현상입니다. 음식물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해 구토를 유발합니다. 물리적으로 막힌 것이 아니므로, 대개 1~2주 정도 비위관(콧줄)을 통해 위액을 짜내고 위장관 운동 촉진제를 사용하며 기다리면 위의 운동성이 서서히 회복됩니다.
③ 소화불량(외분비 기능부전)
소화효소 부족으로 설사 및 대변에 기름이 뜨는 지방변이 발생합니다. 매 식사 직전 고단위 췌장효소제를 복용하여 영양 결핍을 막아야 합니다.
④ 당뇨 발생(내분비 기능부전)
췌장 절제로 인해 인슐린 분비가 급감하여 당뇨가 발생하거나 악화됩니다. 수술 후 혈당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내분비내과와의 긴밀한 협진 하에 정밀한 인슐린 용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⑤ 비장 절제 후 기회감염 예방
비장은 혈액 내 세균을 걸러내는 면역 장기입니다. 비장이 제거되면 피낭입자 세균(폐렴구균, 수막구균, 인플루엔자 B형)에 의한 전격성 감염증 위험이 존재하므로, 수술 전후 적절한 시기에 반드시 해당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항암화학요법의 부작용
항암화학요법은 전신의 세포에 영향을 미치면서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흔한 부작용은 감염, 출혈, 메스꺼움, 구토, 설사, 구강 내 상처, 설사, 식욕감소 등입니다. 항암제는 골수세포를 억제하기 때문에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의 양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가벼운 출혈이나 쉽게 멍이 드는 증상 등이 생길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세균 감염에 의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작용은 치료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췌장암의 경우 많은 연구에서 m폴피리녹스(modified FOLFIRINOX)요법이 가장 치료효과가 좋지만, 골수기능 저하로 인한 호중구 감소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복 항암화학요법으로 인한 호중구 감소증으로 감염증이 발생하면 심각한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고위험군 환자는 ‘지속형 호중구감소증 치료제(peg-GCSF)’를 적용해서 중요한 감염증의 위험도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방사선치료의 부작용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방사선이 조사되는 부위 주변의 장기에 영향을 미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췌장은 상복부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장기로, 방사선 조사 부위의 피부 부작용이나 치료 부위와 연관성이 낮은 탈모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치료 기간 중 췌장 주변의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등이 방사선의 영향을 받아 메스꺼움, 식욕감소, 구토, 소화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시행하는 경우 이러한 부작용이 더 자주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이를 완화하는 약물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으며, 이러한 단기 부작용은 치료가 끝난 후 대부분 호전됩니다.
매우 드물게는 방사선치료의 영향으로 위나 장에 출혈 또는 천공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 후 정기적인 추적 관찰 등을 통하여 발생 여부를 확인하며,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면 약물 치료나 내시경 시술 등을 시행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대한암학회와 한국췌장외과학회와 함께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의 참여로 제작되었습니다.
개요
치료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 등을 두루 고려하여 선택합니다. 최근 췌장암 치료는 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진료를 통해 환자 맞춤별 치료를 설계합니다.
① 절제 가능한 췌장암
암이 주요 동맥과 접촉이 없고, 정맥 침범이 없거나 180도 미만인 경우입니다. 곧바로 완전 절제를 목표로 수술을 시행하며, 수술 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잔존암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 후 6개월간의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반드시 시행합니다.
② 경계성 절제 가능한 췌장암
암이 주변 주요 혈관을 일부 침범하여, 곧바로 수술할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가 남을 확률이 높은 단계입니다. 이 단계의 최신 표준치료는 먼저 선행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여 암세포의 범위를 줄이고 혈관 경계를 깨끗하게 만든 뒤, 암을 완벽하게 도려내는 수술을 진행하여 재발률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있습니다.
③ 국소 진행성 췌장암
원격 전이는 없으나, 주요 동맥혈관을 180도 이상 광범위하게 침범하여 기술적으로 절제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강력한 전신 항암화학요법(폴피리녹스, 젬시타빈+아브락산 등)을 우선 시행하며, 일부 환자는 암이 극적으로 줄어들어 수술이 가능해지는 ‘전환 수술’의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④ 전이성 췌장암
간, 복막, 폐 등으로 원격 전이된 단계입니다. 전신 상태를 고려하여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며, 통증 조절 및 영양 관리를 병행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데 집중합니다.
수술
췌장암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입니다. 하지만 근치적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수술적 절제는 암이 췌장에 국한된 경우에 적용합니다. 수술은 췌장의 일부분이나 전체를 절제하며, 상황에 따라 주변 조직도 함께 제거합니다. 수술법은 암의 위치에 따라 다릅니다. 종양이 췌장 전체에 걸쳐 있으면 췌전절제술을, 췌장의 머리에 있으면 휘플씨 수술 또는 유문부 보존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췌장의 꼬리에 있으면 원위부 췌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항암화학요법
항암화학요법의 발전은 췌장암 환자에서 생존 기간 향상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항암화학요법의 발전은 새로운 항암제의 개발뿐 아니라 항암제를 사용하는 적절한 시점도 포함이 됩니다.
방사선치료
방사선치료는 종양이 있는 부위와 그 주변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로, 췌장암의 진행 상태와 환자의 전신 수행 상태에 따라 항암화학요법과 병행하거나 단독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절제 가능한 췌장암에서는 일부 환자에게 수술 후 보조 치료로, 경계성 절제 가능한 췌장암에서는 수술 전 치료로, 국소진행성 췌장암에서는 전환 수술을 목표로 하거나 국소 질병 조절을 위해 시행합니다. 또한,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단기간의 고식적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원발 종양의 진행으로 인한 폐쇄나 통증이 있는 경우, 원격 전이로 인한 통증이 있는 경우, 특히 척추 전이로 병적 골절의 위험이 높은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췌장은 위, 십이지장, 소장, 간, 담도 등 중요한 장기와 인접해 있어 치료 효과에 필요한 충분한 선량을 전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경우에 따라 수술 중 방사선치료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특수 장비의 필요성 등 여러 가지 한계로 널리 시행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다른 소화기암에서처럼 수술 전에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고, 방사선이 조사된 주변 장기를 수술 시 함께 절제하는 방식이 일부 환자에게 고려될 수 있습니다.
기존 광자선치료의 효과를 살펴보면, 수술 후 방사선치료는 절제연 침윤이 있는 경우 국소 제어를 포함한 치료 효과 향상에 일부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환 수술 전에 방사선치료를 시행한 경우, 항암화학요법만 시행한 경우보다 치료 효과가 향상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양성자치료나 중입자치료로 대표되는 입자 방사선치료는 췌장암에서 광자선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 입자 방사선치료를 항암화학요법과 병행하였을 때, 기존에 보고된 광자선치료 성적과 비교하여 향상된 국소 제어율과 생존율을 보고한 연구들이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단일기관 연구나 후향적 연구가 대부분으로,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에 기반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입자 방사선치료는 동반 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나 기존 표준치료로 적절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 고려하는 보완적 치료로 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췌장암에서 방사선치료의 적용 여부는 종양의 위치, 주변 장기와의 관계,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반응, 전이 여부 등 종양 요인과 전신수행 상태 등 환자 요인을 종합하여 다학제적으로 평가해 결정해야 합니다.
⑤ 최소 침습 수술의 확장(로봇수술 및 복강경수술)
최근 로봇을 이용한 췌두부십이지장절제술(휘플씨 수술 및 유문부 보존 수술) 및 원위부 췌장절제술이 정착되고 있습니다. 로봇의 10배 확대 및 3D 시야의 정교한 관절 기능은 복잡한 미세 봉합을 가능하게 하여. 수술 후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고 환자가 다음 단계인 항암화학요법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① 휘플씨 수술(Whipple operation 또는 Whipple procedure)
암이 췌장의 머리에 생겼을 때 고려할 수 있는 수술법 중 하나가 휘플씨 수술입니다. 췌장 머리는 십이지장, 담도와 혈관을 공유하므로, 따로 분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췌장 머리, 십이지장 전체, 원위부 담도 및 쓸개를 통째로 절제합니다. 최근에는 위의 80%를 살리는 유문부 보존 췌십이지장절제술(PPPD)이 표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① 선행 항암화학요법
수술 전 시행하는 항암치료는 선행 항암화학요법이라고 합니다. 절제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시행하여 완전 절제율을 높이며, 미세 전이를 줄여서 장기 생존율을 높이고자 하는 치료법입니다. 현재 췌장암 환자의 선행 항암화학요법은 원격전이가 없는 국소 췌장암이면서 혈관 침범이 있는 경계성 절제 가능 췌장암 환자나 일부 조기 재발이 우려되는 절제 가능 췌장암 환자에게 주로 적용됩니다. 또한 동반 질환 등으로 전신 상태가 큰 수술을 감당하기에 어려운 경우에도 적용됩니다. 선행 항암화학요법 후에도 절제 수술이 어려운 경우 항암제 치료를 계속 유지하거나 방사선치료를 추가할 수 있으며, 종양상태, 부작용, 전신상태 등에 따라 추후 치료법을 결정합니다.
췌장암은 수술 후 보조치료를 시행해도 장기 생존 성적은 매우 불량하며, 완전절제가 되지 않는 무리한 수술은 예후가 좋지 못합니다. 전이성 췌장암에 대한 연구나 일부 국소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에 근거하여 폴피리녹스(FOLFIRINOX)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젬시타빈(gemcitabine)과 아브락산(nab-paclitaxel) 항암약제를 첫 치료로 시행한 경우도 있지만, 아직 근거가 부족합니다.
③ 원위부 췌장절제술(distal pancreatectomy)
췌장 왼쪽의 몸통과 꼬리를 절제합니다. 이때 췌장 꼬리부위 혈관과 연결되어 있고, 암세포의 림프절 전이 통로가 되는 비장(지라)을 함께 구획 절제합니다. 장기의 재건 과정이 없어 수술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으나, 암이 등쪽 신경이나 후복막 혈관을 침범한 경우는 광범위 후복막절제술(RAMPS)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④ 췌장전절제술(total pancreatectomy)
휘플씨 수술에서는 췌장의 일부를 남겨놓는 반면, 췌장전절제술은 췌장을 전부 제거하는 수술로 암이 췌장 전체에 걸쳐 있을 때 시행합니다. 수술 후 대표적 합병증은 당뇨와 소화장애인데, 췌장이 없으므로 췌장에서 생성되던 췌액과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아 이와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췌액과 호르몬을 대체할 고단위 소화제 복용과 인슐린의 투여를 평생 해야 합니다.
② 유문부 보존 췌십이지장절제술
유문부 보존 췌십이지장절제술은 휘플씨 수술과 비슷하나 위를 보존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유문부는 위의 넓은 몸통 아래쪽,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까다로운 편이지만, 최근 수술기법과 마취술 및 중환자 치료법이 발전한 덕에 수술 사망률이 2~3%로 줄었고 5년 생존율도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절제가 가능한 췌장 머리에 생긴 암에 대한 최선의 치료법으로 쓰입니다. 그러나 합병증 발생률은 여전히 높아 40% 전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췌장문합부(수술 후 장기를 연결한 부위)의 췌액 누출, 위 배출지연(위의 운동이 정상이 아니어서 위가 잘 비워지지 않는 상태) 등입니다.
본 콘텐츠는 대한암학회와 한국췌장외과학회와 함께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의 참여로 제작되었습니다.
② 보조 항암화학요법
췌장암은 예후가 매우 불량한 암으로, 췌장암 수술 후 완전 절제가 된 상태에서도 75~80%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보조 항암화학요법이 필수입니다. 근래에는 효과적인 항암제가 개발되면서 환자의 전신상태가 허락하는 경우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임상연구 참여가 우선으로 추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의 결정에 있어서는 환자의 전신상태를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 후 전신상태와 식사량 회복이 빠르다면 3개월 이내에 시행하는 것이 좋으나, 고령환자이고 상대적으로 큰 수술로 전신상태가 좋지 않다면 충분히 회복되는 시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구결과 췌장암의 수술 후 보조 항암화학요법에서 폴피리녹스(FOLFIRINOX)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전신상태를 고려했을 때, 고령의 환자나 수술 후 전신상태가 불량한 경우에는 젬시타빈(gemcitabine) 단독 또는 젬시타빈과 경구 5-FU 약제인 카페시타빈(capecitabine) 병합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③ 고식적 항암화학요법
초기 췌장암 환자의 치료는 외과적 절제술(수술)이나, 대부분 환자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등으로 진단되므로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받아야 합니다. 또한 초기에 발견된 췌장암 환자도 수술 후 70~80% 정도에서 암이 재발합니다. 이러한 진행성 췌장암에서 항암치료의 목적은 암의 진행을 억제하여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데 있습니다.
전이성 췌장암에서 1차 항암치료로 폴피리녹스(FOLFIRINOX) 또는 젬시타빈(gemcitabine)과 아브락산(nab-paclitaxel)은 전향적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최근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서 1차치료로 날리리폭스(NALIRIFOX)를 치료한 환자가 젬시타빈과 아브락산을 치료한 환자보다 안정성에서 우월한 효과를 보여주어 향후 1차치료로의 활용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항암화학요법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을 고려할 때 환자의 전신상태와 기저질환에 대한 평가와 적극적인 의료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환자의 전신상태가 불량하다면 부작용이 크지 않은 젬시타빈(gemcitabine) 단독요법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생식계열 BRCA1 또는 BRCA2 돌연변이가 있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서 1차치료로 16주 이상 폴피리녹스(FOLFIRINOX) 병합 항암치료를 하였고 진행성 병변이 없이 안정된 상태라면, 경구약이라 편하고 부작용이 적은 올라파립(olaparib)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식계열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췌장암 환자는 전체 췌장암의 10% 미만으로 일부 환자만 사용할 수 있고, 높은 비용이 제한점입니다.
전신상태가 불량하고 기저질환 등으로 하루에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침상에 누워 지내야 하는 등 적극적인 항암치료가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는 환자에 대해서는 젬시타빈(gemcitabine) 단독치료 또는 젬시타빈과 엘로티닙(erlotinib) 병합치료가 가능합니다. 또한 5-FU 근간의 경구 항암치료로 경구 항암제인 S-1 치료를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최근 여러 암에서 표적항암제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췌장암에서는 치료의 타깃이 되는 표적 자체가 거의 발견되지 않아 사용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가 드뭅니다. 또한 면역항암제로 불리는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 역시 MSI high(microsatellite instability high)와 MMR(mismatch repair) 결핍 상황에서 사용해 볼 수 있지만, 효과가 미미합니다. 따라서 췌장암에서는 불량한 예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타깃의 발굴과 적극적인 신약 개발로 새로운 치료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췌장암에서는 RAS 유전자 변이가 흔히 발견되는데, 최근 췌장암에서 RAS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다락손라십(daraxonrasib)을 투약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치료는 1차치료로 항암제 치료를 받고 질병이 악화한 환자를 대상으로 다락손라십을 투약했을 때 평균 생존기간이 13.2개월로, 표준 항암제를 투여했을 때의 평균 생존기간 6.7개월과 비교해서 향상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부작용으로 피부발진과 구내염 등이 보고되었지만, 기존 항암제보다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향후 이 약이 승인되어서 췌장암 환자에게 사용된다면 췌장암 치료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방법
아직은 확립된 췌장암 예방 수칙이 없으므로 일상생활에서 위험요인들을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담배는 췌장암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자가 췌장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의 1.7배이상이 된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암뿐 아니라 모든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육류 중심의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쪽으로 식생활을 개선하십시오. 단백질도 식물성의 것을 많이 섭취하십시오.
•당뇨가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니 당뇨 환자는 꾸준히 치료를 받고 식이요법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만성 췌장염도 췌장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직업상 췌장암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물질들에 노출되는 사람들, 즉 각종 용매제, 휘발유와 그 관련 물질, 살충제(DDT)와 베타나프틸아민(β-naphthylamine), 벤지딘(benzidine) 등 석탄이나 타르 관련 작업자, 금속 제조나 알루미늄 제분 종사자, 기계를 수리하거나 자르거나 깎는 작업을 하면서 관련 유체(流體)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들은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안전 수칙을 엄수하여 이러한 물질에의 노출을 가능한 한 줄여야 합니다.
•췌장암의 일부는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입니다.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발병 연령과 상관없이 두 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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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검진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게 해주는 혈액검사는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력이 있는 사람, 당뇨나 만성 췌장염 환자, 흡연자 등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높은 사람들은 초음파내시경검사(EUS)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와 CA19-9
췌장암이 생겼을 경우, 암세포에서 생성하는 CA(carbohydrate antigen)19-9라는 물질(당지질)이 혈액검사에서 검출될 수 있습니다. 종양 세포에서 특이하게 만들어져서 암의 진단이나 경과 관찰에 지표가 되는 이런 물질을 종양표지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CA19-9가 계속 검출된다면 암은 이미 초기 단계가 아닌 것이므로, 이 검사법은 암의 증상이 없고 췌장암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조기 검진용으로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다른 종양표지자인 암태아성 항원(carcinoembryonic antigen, CEA)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전자검사
췌장암의 약 10%는 유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 ACS)에서는 유전자검사에 대해 전문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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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증상
복부 깊숙이 다른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는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있다해도 다른 소화기질환의 증상들과 뚜렷이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증상이 나타난 뒤에 암을 발견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복통, 체중 감소와 황달 등의 증상이 보이는 환자의 40~70%에게서 췌장암이 발견됩니다. 증상은 종양의 위치와 크기, 전이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는 복통과 체중 감소가 나타나고, 췌두부암(췌장 머리에 생긴 암) 환자들은 대부분 황달 증상이 나타납니다. 췌장암의 60~70%는 췌장머리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인접한 총담관의 폐쇄와 관련된 증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에 발생한 암은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어서 시간이 꽤 지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① 복통과 허리 통증
가장 흔한 증상으로, 주로 명치 부근의 둔한 통증으로 나타납니다. 췌장이 후복막 장기이기 때문에 암세포가 등쪽의 복강신경총을 침범하면 심한 허리 통증을 유발하며, 이는 병기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음을 시사하는 증후일 수 있습니다.
② 폐쇄성 황달
암이 췌장 머리(두부)에 생기면 간에서 내려오는 담즙(쓸개즙) 길을 압박해 막아버립니다. 그로 인해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하여 눈의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소변색이 진한 갈색(콜라색)이 되며, 대변색은 회백색으로 변합니다. 황달과 함께 고열이 동반되면 급성 담도염으로 이어져 균혈증(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즉각적인 응급시술이 필요합니다.
③ 원인 불명의 급격한 체중 감소
몇 달 사이에 특별한 이유 없이 평소 체중의 10% 이상이 감소합니다. 암세포 자체의 대사 변화와 더불어 소화액 부족으로 인한 흡수장애, 식욕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④ 갑작스러운 당뇨 발생과 악화
가족력이 없고 고령이 아님에도 갑자기 당뇨를 진단받거나 기존에 잘 조절되던 당뇨 환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혈당 조절이 불가능해진다면, 이는 췌장암에 의해 인슐린 분비 능력이 급격히 떨어졌음을 뜻하는 강력한 경고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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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별진단
췌장암은 췌장염과의 감별이 임상적으로 가장 중요하지만, 그것이 어려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일부 췌장염은 염증성 종괴를 형성하는데, 이 경우 조직검사를 해도 암이 아니라고 확실히 판정하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조직검사를 할 때는 수술로 전체 조직을 절제해낸 경우와 달리 극히 일부의 세포 또는 조직을 채취하여 검사하므로, 실제는 암이더라도 채취된 부분에서는 암세포가 안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여러 정밀검사의 결과들을 종합하여 판단하게 됩니다.
이 외에, 췌장 머리 부분에 생긴 췌두부암은 원위부(遠位部) 담관암, 십이지장암, 바터팽대부암 등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드물게는 췌장으로 전이해 온 암과도 감별을 요합니다. 바터 팽대부(Vater 膨大部)는 총담관과 췌관이 만나서 십이지장으로 들어가는 부위입니다. 십이지장 유두부에 위치하며, 십이지장 팽대부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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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단계
췌장암으로 확진되면 예후를 내다보고 적절한 치료방침을 세우기 위해 암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병기(stage)를 판정하게 됩니다. 췌장암의 병기 결정은 널리 쓰이는 TNM 분류법(TNM classification)을 따릅니다. T(tumor)는 원발 종양의 크기와 침윤 정도를 나타내고, N(node)은 주위 림프절로 퍼진 정도를, M(metastasis)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원격전이) 여부를 나타내며, 이들 세 요소를 종합하여 병기를 1~4기로 구분합니다.
암이 췌장에 국한되어 있고 전이가 없으면 1기, 암이 주변 장기로 퍼져 있지만 주요 동맥 혈관의 침범이 없는 경우는 2기, 암이 주요 동맥 혈관을 침범하여 국소적으로 진행됐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는 3기, 폐나 복막, 간 등 먼 장기로까지 암이 전이했다면 4기로 분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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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 및 전이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예후 또한 평균적으로 다른 암들에 비해 좋지 않은 편입니다. 췌장암은 수술 후 6개월 이내에 20~30%에서 재발하며, 결국 80% 정도의 환자에서 재발이 확인됩니다. 췌장암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하는 경우는 수술 당시 이미 육안으로나 영상검사에서 관찰되지 않는 미세전이가 존재하였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대개 치료 5년 이후에는 재발이나 전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췌장암은 재발이 흔한 암이고, 대부분 2년 이내에 재발하며, 완치 이후에도 재발의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적절한 간격으로 추적검사를 계속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2년까지는 3~6개월 간격으로, 이후에는 6~12개월 간격으로 CT나 MRI, CA19-9 등을 통하여 추적검사를 진행합니다. 영상검사 또는 임상진단에서 재발이 의심되면 보다 민감한 PET/CT 검사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재발은 수술 부위 근처에서 종괴가 관찰되는 국소 재발과 간이나 복막 등 원격전이에서 재발이 일어나는 원격재발이 있습니다. 재발성 췌장암의 치료는 재발한 종양의 위치, 범위, 재발 시기, 이전 치료법 및 환자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게 됩니다. 재발성 췌장암의 주요 치료법은 항암제 치료와 방사선치료입니다. 잔여 췌장에 단독으로 재발한 경우와 같이 일부에서는 재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대한암학회와 한국췌장외과학회와 함께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의 참여로 제작되었습니다.
식생활
췌장은 소화액을 분비하는 장기이므로 췌장에 이상이 생기면 소화에 지장이 있게 마련입니다. 췌장암 환자들은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식욕이 떨어질 뿐 아니라 치료의 부작용으로 생기는 구역질, 구토, 입 안 상처 등 때문에 음식물을 먹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는 수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치료 효과도 떨어지게 됩니다.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 본인과 가족들도 체중 변화와 탈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아울러,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고열량의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췌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현저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당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뇨는 혈액 내의 혈당 수치가 높은 상태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인슐린 치료를 통해 혈당을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담당 의사 및 영양사와 상담하여 각자에게 알맞은 식이요법을 써야 합니다. .
치료 전이든, 치료 중이나 그 이후든 음식을 올바로 섭취해야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서 건강을 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환자가 암 치료를 원활히 받고 치료 부작용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해줄 식생활 요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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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암환자는 반드시 병을 이겨내겠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입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담당 의료진을 믿으며 의연하게 병과 맞서십시오. 가족과 함께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의 치료에 잘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추적 진료를 계속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가벼운 운동을 1주일에 몇 차례 최소한 30분 이상씩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십시오.
치료를 앞둔 환자에게 필요한 사전 준비사항부터 몸과 마음을 다지고 관리하는 방법, 치료 과정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여러 증상들에 대한 대처 방법,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까지 암환자로 살아가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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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통계
2026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3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88,613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는데, 그 중 췌장암(C25)은 남녀를 합쳐서 9,748건, 전체 암 발생의 3.4%로 8위를 차지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해당 관찰 기간 중 대상 인구 집단에서 새롭게 발생한 환자 수. 조사망률도 산출 기준이 동일)은 19.1건입니다. 남녀의 발생비율은 비슷합니다. 발생 건수는 남자가 4,925건으로 남자의 암 중 8위, 여자가 4,823건으로 여자의 암 중에서 6위를 차지했습니다. 남녀를 합쳐서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8.3%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8.1%, 80대 이상이 24.3%의 순이었습니다.
① 췌장 정밀 다중검출 전산화단층촬영(pancreas protocol CT)
일반 전산화단층촬영(CT)와 달리 조영제 주입 후 초 단위로 동맥기, 문맥기, 지연기를 나누어 촬영합니다. 이를 통해 암과 주변 주요 혈관(복강동맥, 상장간막동맥, 상장간막정맥 등)의 접촉 각도를 입체적으로 평가하여 수술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검사입니다.
④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식도를 통해 십이지장까지 내시경을 삽입한 뒤, 담도 입구에 조영제를 주입하여 방사선 화면을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담관과 췌관의 협착이나 폐쇄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진단 목적보다는 황달 환자의 막힌 담도를 뚫어주는 배액관 시술(스텐트 삽입술) 등 치료 목적으로 주로 시행합니다.
⑤ 혈청 종양표지자검사(tumor marker, CA19-9)의 임상적 해석
종양표지자란 종양세포에 의해 특이하게 만들어진 암의 진단이나 경과관찰에 지표가 되는 물질을 말합니다. 췌장암에서 쓰이는 종양표지자는 CA19-9(carbohydrate antigen 19-9)인데, 루이스(Lewis) 혈액형 항원이 음성인 환자(인구의 5~10%)에서는 암이 진행되어도 상승하지 않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진단 자체보다는 수술 후 잔존 암 여부 평가,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암세포의 반응(감소 추이), 그리고 재발을 조기 예측하는 모니터링 지표로 훨씬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본 콘텐츠는 대한암학회와 한국췌장외과학회와 함께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의 참여로 제작되었습니다.
② 복부 자기공명영상(MRI) 및 자기공명 담췌관조영술(MRCP)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췌관 또는 담도의 미세한 단절이나 확장 그리고 간의 미세 전이(Micrometastasis)를 감별하는 데 탁월한 민감도를 가집니다.
③ 내시경 초음파검사(EUS, endoscopic ultrasound) 및 조직검사(EUS-FNA/FNB)
내시경에 초음파 기기를 부착해 위나 십이지장 안에 넣고 췌장 가까이에서 초음파를 보내어 관찰하는 것입니다. 내시경 초음파검사는 췌장암 진단의 정확도가 매우 높습니다. 위십이지장 벽을 통해 췌장 종양에 수 밀리미터(mm) 거리까지 접근하므로 1~2cm 미만의 미세 병변 진단에 가장 정확합니다. 특히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이 필요하거나 수술이 불가능하여 항암제를 선택해야 할 때 내시경초음파 유도하 세침흡인술/조직생검(FNA/FNB)을 통해 암세포의 조직학적 확진을 안전하게 얻어냅니다.
췌장의 기능
췌장에는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췌액을 보내는 외분비기능과 함께 호르몬을 혈관 내로 방출하는 내분비 기능도 있습니다. 외분비란 땀이나 젖, 소화액 같은 분비물을 도관을 통해 신체 표면이나 위장관 속으로 배출하는 작용이고, 내분비는 몸 안에서 생성한 호르몬이나 생물학적 활성물질이 도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몸속이나 핏속으로 보내는 작용입니다.
① 소화액 분비(외분비 기능): 췌장 세포의 95%는 소화효소를 만드는 데 관여합니다. 하루에 약 1~2리터의 강력한 췌액(탄수화물 분해 효소인 아밀라아제, 단백질 분해 효소인 트립신, 지방 분해 효소인 리파아제 등)을 십이지장으로 분비하여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를 돕습니다. 췌장에 암이 발생하여 이 기능이 감소하면 영양 흡수 장애가 발생합니다.
② 호르몬 분비와 혈당 조절(내분비 기능): 췌장 속에 섬처럼 퍼져 있는 세포군(랑게르한스섬)에서는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insulin)과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glucagon) 호르몬을 혈액 속으로 직접 분비합니다.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췌장 기능의 부전은 당뇨 발생과 직결됩니다.
본 콘텐츠는 대한암학회와 한국췌장외과학회와 함께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의 참여로 제작되었습니다.
췌장의 위치와 구조
췌장(pancreas)은 길이 약 15cm의 가늘고 긴 장기입니다. 위의 뒤쪽에 위치해 십이지장(샘창자)과 연결되고 비장(지라)과 인접해 있습니다. 췌장은 머리, 몸통, 꼬리의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십이지장과 가까운 부분이 머리(두부)이고 중간이 몸통(체부), 가장 가느다란 부분이 꼬리(미부)입니다. 머리 부분과 몸통 사이를 목(neck)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췌장의 선방세포(췌액을 생산하는 세포)에서 분비하는 췌액이 그것입니다. 췌장의 췌액은 췌장 안에 그물처럼 퍼져 있는 가는 관들을 통해 췌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주췌관(main pancreatic duct)에 모입니다. 주췌관은 췌장의 머리 부분으로 들어오는 총담관(간에서 나간 총간관과 담낭에서 나간 담낭관이 합쳐진, 담즙을 운반하는 관)과 만나 십이지장으로 열리는데, 췌액은 이 경로를 따라 십이지장에 들어가 소화를 돕게 됩니다. 정상 성인의 경우 하루 1~2리터 정도의 췌액이 분비됩니다.
2026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2023년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7.0% (남자가 16.1%, 여자가 18.0%)였습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수술이 불가능한 말기 전이성 환자부터 조기 발견 환자까지 모든 병기를 하나로 묶은 ‘단순 평균치’에 불과합니다. 환자의 실제 예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를 진단 당시의 요약병기별로 세분화하여 해석해야 합니다.
암의 진행 범위에 따라 실제 생존지표는 극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국한 단계의 5년 상대생존율은 40~50%를 상회합니다. 암세포가 주변으로 퍼지지 않고 오직 췌장에만 국한되어 있는 상태(절제 가능한 췌장암)를 뜻합니다. 전체 환자의 10~15%만이 이 단계에서 진단되지만, 발견 즉시 완전 절제수술을 시행하고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면 환자 2명 중 1명은 5년 이상 장기 생존합니다.
국소 단계의 5년 상대생존율은 20~25% 선입니다. 암세포가 췌장 주변의 주요 혈관을 침범했거나 주위 림프절로만 국소 전이된 상태(경계성 절제 가능 또는 국소 진행성 췌장암)입니다. 과거에는 곧바로 수술이 불가능하여 예후가 매우 나빴으나, 최근 도입된 강력한 선행항암화학요법을 통해 암 크기를 줄여 수술적 절제를 성공시킨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 단계의 생존율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미 간, 복막, 폐, 뼈 등 췌장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된 단계인 원격전이 단계의 5년 상대생존율은 2~3% 내외입니다. 여전히 통계적 수치는 낮지만, 효과가 검증된 병용 항암제(폴피리녹스 및 젬시타빈+아브락산)의 정착으로 과거 수개월에 불과하던 평균 기대수명이 1년 이상으로 유의미하게 연장되었으며 장기 생존 사례 역시 지속하여 보고되고 있습니다.
췌장암 환우와 가족분들이 17%라는 단순 평균 숫자가 주는 압도감에 매몰되어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올바르지 않습니다. 현대 췌장암 치료는 환자의 전신 상태뿐만 아니라, BRCA 유전자 변이 여부나 MSI-H(고빈도 마이크로위성체 불안정성) 등 분자 유전체 분석을 통한 표적치료제 및 면역항암제 매칭, 그리고 다양한 신약 임상시험 참여 등 개인화된 맞춤 전략을 정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다학제적 판단을 신뢰하고, 정밀 치료 계획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통계적 한계를 극복하고 완치(치유)로 나아가는 가장 유효한 길입니다.
5년 상대생존율1: 해당 기간 중 발생한 암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을 추정한 것으로,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했을 경우의 효과를 보정하기 위하여 관찰생존율을 일반 인구의 기대생존율로 나누어 구한 값
요약병기2: 암의 범주를 국한(Localized), 국소(Regional), 원격(Distant), 모름(Unknown)으로 나눔
* 국한(Localized):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음/ *국소(Regional): 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을 침범/ *원격(Distant):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 *모름(Unknown): 병기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본 콘텐츠는 대한암학회와 한국췌장외과학회와 함께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의 참여로 제작되었습니다.
출처: 국가암정보센터(국립암센터). 의학 정보는 참고용이며 진단·치료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십시오.